운동은 입시에 도움이 될까요?

작성일: 2026년 7월 23일 · 검토: 현직 미국 대학 에세이 컨설턴트

부모님들께 자주 받는 질문이 있습니다.

“운동을 시키는 게 입시에 도움이 될까요?”

시간이 많이 듭니다. 주말이 사라지고, 평일 저녁도 사라집니다. 다치기도 합니다. 그 시간에 AP를 하나 더 듣거나 봉사활동을 하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먼저 정직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대학에 특기자로 선발(Recruit)되는 경우가 아니라면, 운동 자체가 입시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지는 않습니다.

NCAA 선수로 Recruit되는 경우는 극히 일부 학생에게만 해당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목표로 운동을 시키는 것은 대부분 실패합니다. 확률이 너무 낮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저는 아이에게 팀 스포츠를 권합니다.

이유는 입시가 아닙니다.

먼저, 친구 이야기입니다

미국 학교에 다니는 한인 아이들을 보면 한 가지 패턴이 보입니다.

한인 아이들끼리 어울립니다.

나쁜 일은 아닙니다. 편하고, 말이 통하고, 부모끼리도 아는 사이니까요.

그런데 4년이 지나고 보면, 그 아이는 미국 학교를 다녔지만 미국 친구가 없습니다. 교실에서 옆자리에 앉았던 아이들의 이름은 알지만, 그뿐입니다.

교실에서는 친구가 잘 생기지 않습니다.

같은 공간에 앉아 있을 뿐이니까요.

그런데 팀은 다릅니다.

같이 뛰고, 같이 지고, 같이 라커룸에 있고, 같이 버스를 타고 원정을 갑니다. 함께 이기고 함께 무너집니다.

그러면 친구가 됩니다.

그리고 그 친구들은 대개 한인이 아닙니다. 아이의 세계가 그만큼 넓어집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팀 스포츠는 사회의 축소판입니다.

저는 이 말을 오랫동안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아들이 농구팀에 있는 동안,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보면서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팀에서는 이런 일들이 일어납니다.

실력이 있어도 못 뛸 수 있습니다. 코치가 다르게 봅니다.

나보다 못하다고 생각한 아이가 주전이 됩니다. 그리고 그것이 부당하다고 느낍니다.

내 잘못이 아닌데 부상이 옵니다. 그리고 자리를 잃습니다.

친구가 다쳐서 나에게 기회가 옵니다. 기뻐해야 할지 미안해해야 할지 알 수 없습니다.

이기고 싶은데 패스를 해야 합니다. 내가 넣는 것보다 팀이 이기는 게 먼저니까요.

최선을 다했는데 집니다. 그리고 다음 주에 또 나가야 합니다.

이것이 전부 사회입니다.

교실만으로는 배우기 어려운 것들이 있습니다

교실에는 비교적 명확한 인과가 있습니다.

공부하면 성적이 오릅니다. 노력하면 결과가 나옵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대부분 혼자만의 것입니다.

그런데 사회는 그렇지 않습니다.

열심히 했는데 안 될 때가 있습니다. 내 잘못이 아닌 일로 무너질 때가 있습니다. 나보다 못한 사람이 앞서갈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혼자 잘해서는 되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이걸 스무 살이 넘어 처음 배우면 늦습니다.

그런데 팀에서는 열네 살에 배웁니다. 그것도 안전하게 배웁니다. 져도 인생이 끝나지 않는 곳에서요.

아들은 발목이 두 번 부러졌습니다

큰아들은 농구를 했습니다. 포인트가드였고, 학교 주전이었습니다.

그런데 발목이 부러졌습니다.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얼마 뒤, 다시 부러졌습니다. 수술을 또 받았습니다.

그건 그 아이의 잘못이 아니었습니다.

열심히 하지 않아서 잃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냥 다쳤을 뿐입니다. 그리고 세상은 기다려 주지 않았습니다. 벤치에 앉아, 자기가 뛰던 자리에서 뛰는 친구를 봐야 했습니다.

저는 그때 아들이 무너질까 봐 걱정했습니다.

그런데 아이는 코트로 나갔습니다

수술한 다리로, 걷는 것도 불편한 몸으로, 아이는 코트에 나갔습니다.

그리고 자유투를 던졌습니다.

뛸 수 없으니 뛰지 않았습니다. 대신 제자리에서 할 수 있는 단 하나를, 매일 반복했습니다.

저는 처음에 그 모습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지금은 다리가 나아야 할 때인데, 왜 굳이 코트에 나가는가.

나중에 아이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운동은 매일 조금이라도 늘지 않으면, 그게 퇴보예요.”

저는 그 말을 듣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 아이에게 부상은 멈출 이유가 아니었습니다.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할 이유였습니다.

“할 수 있는 것을 한다”

무너진 사람에게는 두 가지 길이 있습니다. 다 나을 때까지 기다리거나,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찾거나.

대부분은 첫 번째를 택합니다. 그게 자연스럽습니다. 다리가 부러졌는데 무엇을 하겠습니까.

그런데 아들은 두 번째를 택했습니다.

아시안이고, 키도 크지 않은 포인트가드가 주전 자리를 지키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그 아이는 알고 있었습니다. 잠깐만 멈춰도 자리가 사라진다는 것을요.

그리고 자기가 지금 뛸 수 없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그래서 뛰지 않고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냈습니다.

자유투는 제자리에서 던집니다. 부러진 발목으로도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것을 가르친 적이 없습니다.

그것은 스포츠가 아들에게 준 선물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생각을 합니다

이것은 확인된 사실이라기보다, 미국에서 아이들을 키우며 제가 갖게 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저는 미국 교육의 강점 가운데 하나가 교실 밖에도 있다는 점이라고 느꼈습니다.

미국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팀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거기서 배웁니다. 협력하는 법. 지는 법. 억울해도 다음 경기에 나가는 법. 내가 빛나지 않아도 팀이 이기면 함께 기뻐하는 법. 자기보다 잘하는 사람을 인정하는 법.

사회인이 되어서 필요한 것들의 대부분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시험이 아니라 몸으로 배웁니다.

마치며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운동이 입시에 도움이 되느냐.

직접적으로는 아닙니다.

하지만 저는 다르게 묻고 싶습니다.

우리 아이는 어디에서 사회를 배우고 있습니까?

교실만으로는 배우기 어려운 것들이 있습니다. 성적표에는 실패가 흠으로만 기록됩니다.

팀에서는 실패가 일상입니다. 그리고 실패해도 내일 또 나갑니다.

그래서 저는 팀 스포츠가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것이, 활동 목록의 한 줄보다 훨씬 크다고 생각합니다.

▶ 아무것도 깨뜨리지 않는 아이가 걱정입니다


혹시 아이에게 운동을 시킬지 고민 중이시라면, 이 질문을 한 번 해 보십시오.

“우리 아이는 지금, 사회를 어디에서 배우고 있을까?”

교실이 아니라면, 어디여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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