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tivity는 몇 개나 해야 할까요?

작성일: 2026년 7월 12일 · 검토: 현직 미국 대학 에세이 컨설턴트

미국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부모님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이런 질문을 자주 듣습니다.

“Activity는 몇 개 정도 해야 하나요?” “봉사활동은 몇 시간쯤 해야 하나요?” “동아리는 많이 하는 것이 유리한가요?”

이 질문들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Activities List를 ‘많이 채워야 하는 칸’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조금 다르게 생각합니다.

Activities List는 활동을 많이 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곳이 아닙니다. 학생이 자신의 시간을 어디에 쓰며 살아왔는지를 보여주는 곳입니다.

Activities List는 학생의 시간표입니다

성적표는 학생이 어떤 성취를 이루었는지 보여줍니다. 추천서는 학교에서 어떤 학생이었는지 보여줍니다. College Essay는 학생이 자기 자신을 어떻게 이해하는 사람인지 보여줍니다.

그렇다면 Activities List는 무엇을 보여줄까요?

저는 Activities List를 볼 때마다 이런 생각을 합니다.

“이 학생은 지난 몇 년 동안 자신의 시간을 어디에 사용했을까?”

시간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집니다. 하루는 24시간이고, 일주일은 7일입니다. 하지만 그 시간을 어디에 쓰느냐는 학생마다 다릅니다.

어떤 학생은 로봇 동아리에서 보냅니다. 어떤 학생은 축구장에서 보냅니다. 어떤 학생은 바이올린을 연습하며 보냅니다. 어떤 학생은 동생을 돌보며 보냅니다.

그리고 그 선택은 우연이 아닙니다. 무엇에 시간을 쓰기로 했는지는, 그 학생이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지를 말해 줍니다.

네 개를 1년씩, 한 개를 4년

많은 학생들이 Activities List를 작성할 때 가장 먼저 개수를 걱정합니다. 열 칸을 모두 채워야 하는지. 남들보다 적지는 않은지.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입학사정관이 먼저 읽는 것은 개수가 아닙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한 학생은 네 개의 동아리를 1년씩 했습니다. 다른 학생은 한 개의 활동을 4년 동안 이어 왔습니다.

둘 중 누가 더 낫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두 학생은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한 학생은 폭넓게 탐색한 사람이고, 다른 학생은 하나를 깊이 파고든 사람입니다.

Activities List는 우열을 가르는 표가 아니라, 학생이 살아온 시간을 보여주는 기록입니다.

그래서 운동도, 음악도 의미가 있습니다

부모님들께서 종종 이렇게 물으십니다.

“운동을 오래 했는데 대학 입시에 도움이 될까요?” “피아노를 계속 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요?”

저는 이 질문에 “유리합니다” 또는 “불리합니다”라고 쉽게 답하고 싶지 않습니다. 스포츠도, 음악도, 연구도, 봉사활동도 그 자체로 합격을 보장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활동을 오래 이어 온 이유와 그 과정에서 보여 준 태도는 학생을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축구를 오래 했다는 것은 운동을 잘한다는 사실만 말해 주지 않습니다.

매주 훈련에 나갔다는 것. 팀 안에서 자신의 역할을 맡았다는 것. 이기기도 하고 지기도 하면서 계속 팀에 남아 있었다는 것.

피아노도 마찬가지입니다. 십 년을 배웠다는 사실보다, 십 년 동안 한 가지를 놓지 않았다는 사실이 더 많은 이야기를 해 줍니다.

그래서 저는 활동의 종류보다, 그 활동이 학생의 삶에서 어떤 의미를 가졌는지를 더 중요하게 봅니다.

4년 동안 벤치를 지킨 학생

한 가지 이야기를 더 하고 싶습니다.

운동을 아주 잘하지는 못했지만, 4년 동안 팀에 남아 있었던 학생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경기에는 거의 나가지 못했습니다. 대부분의 시간을 벤치에서 보냈습니다. Activities List에는 이렇게 한 줄로 적힐 것입니다.

Varsity Soccer — 4 years

수상 경력도 없고, 주장도 아니었습니다. 목록만 보면 특별할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 4년 동안 실제로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자신은 뛰지 못하는데도 매일 훈련에 나갔습니다. 팀이 필요할 때 궂은일을 맡았습니다. 자기 대신 뛰는 친구를 진심으로 응원했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에는, 친구가 다쳐서 자기에게 기회가 오는 순간을 맞기도 했습니다. 기뻐해야 할지 미안해해야 할지 알 수 없는 그 감정을, 열일곱 살이 혼자 감당해야 했습니다.

저는 이것이 아주 어려운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목받지 못하면서도 자리를 지키는 일. 내가 빛나지 않아도 팀이 이기면 함께 기뻐하는 일. 그리고 다른 사람의 불운이 나의 기회가 되는 그 복잡한 마음을 정직하게 들여다보는 일.

이런 것들은 성적표에도, 수상 목록에도 남지 않습니다.

하지만 사람을 가장 깊이 바꾸어 놓는 시간은, 대개 이런 시간입니다.

저는 그런 학생들을 곁에서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아이들이 얼마나 단단해지는지도 보았습니다.

만약 이 학생이 에세이에서 그 4년을 정직하게 돌아본다면, 벤치에서 보낸 시간은 더 이상 ‘뛰지 못한 시간’이 아닙니다. 스스로를 이해하게 된 시간이 됩니다.

Activities List의 한 줄은 똑같습니다. 하지만 그 한 줄 뒤에 있는 학생은 전혀 다른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 한 줄만으로는, 이 학생을 알 수 없습니다.

코치가 추천서에 “한 번도 훈련에 빠지지 않았고, 자기가 뛰지 못하는 경기에서도 가장 크게 소리치던 학생”이라고 써 준다면 어떨까요. 그리고 학생이 에세이에서 벤치의 4년이 자신을 어떻게 바꾸었는지 돌아본다면 어떨까요.

그때 비로소 ‘Varsity Soccer — 4 years’는 4년 동안 팀 안에서 자기 자리를 배운 사람의 기록이 됩니다.

Activities List는 학생이 무엇을 했는지 보여줍니다. 그 시간이 무엇이었는지는, 지원서의 다른 서류들이 함께 말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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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이 아니라 흐름입니다

입학사정관은 Activities List에서 숫자만 읽지 않습니다. 학생의 시간을 따라가며 하나의 흐름을 봅니다.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시작한 활동이, 몇 년 뒤에는 후배를 가르치는 일이 되고, 나중에는 공동체를 위해 책임을 맡는 모습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이런 변화는 활동의 개수보다 훨씬 많은 것을 말해 줍니다.

그래서 Activities List는 단순한 목록이 아니라, 학생이 어떻게 성장해 왔는지를 보여주는 시간의 기록이기도 합니다.

부모는 Activity를 더 늘려야 할까요?

입시가 가까워질수록 부모님들은 조금씩 바빠집니다.

새로운 봉사활동을 찾아보고, 여름 프로그램을 알아보고, 동아리를 하나 더 하는 것이 좋을지 고민합니다.

아이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저도 두 아이를 키우며 그런 마음을 잘 압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한 가지를 배우게 되었습니다.

좋은 Activities List는 많이 채워진 목록에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오랫동안 살아온 시간에서 만들어집니다.

새로운 활동을 하나 더 시작하는 것보다, 이미 오래 이어 온 활동을 조금 더 깊게 경험하는 것이 학생을 더 잘 보여주는 경우를 저는 여러 번 보았습니다.

순서를 바꿔서 생각해 보십시오

입시를 준비하다 보면 모든 활동이 대학을 위한 준비처럼 느껴집니다. 봉사활동도, 운동도, 음악도, 동아리도 지원서를 위한 한 줄이 되어 버립니다.

하지만 저는 순서를 바꾸어 생각하고 싶습니다.

학생은 Activity를 위해 살아가는 것이 아닙니다. Activities List는 학생이 이미 살아온 시간을 나중에 기록한 것입니다.

좋은 활동을 해서 좋은 학생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좋은 시간을 살아온 학생의 기록이 Activities List가 되는 것입니다.

이 차이는 생각보다 큽니다.

대학을 위해 만든 활동은 입시가 끝나면 함께 끝납니다. 하지만 학생이 정말 좋아해서 오래 이어 온 활동은, 입시가 끝난 뒤에도 남습니다.

저는 대학도 그 차이를 읽는다고 생각합니다.

마치며

Activities List는 학생이 얼마나 바빴는지를 보여주는 서류가 아닙니다.

학생이 무엇을 위해 자신의 시간을 기꺼이 내어 주었는지를 보여주는 기록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목록을 볼 때마다, 얼마나 많은 활동을 했는지보다 무엇이 그 학생을 오랫동안 붙잡아 두었는지를 먼저 생각하게 됩니다.

그 질문의 답 속에는 학생의 호기심이 있고, 성실함이 있고, 가치관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대학이 만나고 싶은 한 사람의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와 이런 이야기를 한번 나누어 보시면 어떨까요.

“지난 몇 년 동안, 너는 무엇을 위해 가장 많은 시간을 기꺼이 썼니?”

그 대답은 Activities List를 채우는 데만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어쩌면 그것이, 우리 아이가 어떤 사람인지를 가장 잘 설명하는 이야기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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